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연 2.00~2.25%에서 0.25%포인트 내리자 다른 나라도 일제히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미국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강세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브라질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연 6.00%이던 기준금리를 연 5.50%로 인하했다. 지난 7월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또다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연 5.50%는 브라질이 1996년 기준금리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중앙은행은 “다소 더뎌진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브라질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8%로 하향했다.

홍콩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25%로 낮췄다. 홍콩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금융관리국은 홍콩 달러를 미국 달러에 연동하는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7월 말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을 때 같은 폭으로 금리를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국가들은 홍콩과 마찬가지로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통화정책도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결정했다. 인하 후 기준금리는 사우디가 연 2.50%, UAE는 연 2.25%다.

인도네시아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5.50%에서 연 5.25%로 낮췄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석 달 연속 금리를 내렸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