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요청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문제 생기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는 IOC에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었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고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한 전범기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IOC는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NHK가 12일 보도했다.

IOC는 NHK 방송에 "IOC는 당초부터 경기장은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장소도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 왔다"며 "대회기간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금지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진=서경덕 페이스북
/사진=서경덕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자대 교수는 이 같은 소식에 "욱일기 응원은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요즘 일제 전범기인 '욱일기' 때문에 아주 시끄럽다. 일본에서 내년에 개최될 도쿄올림픽때 욱일기 응원을 허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이런 상황에 대해 미국의 대표 뉴스 채널인 CNN 등 많은 외신에서 기사화를 했으며, 특히 중국 네티즌들도 욱일기 응원에 대한 반대운동을 서서히 펼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욱일기 사용을 막기 위해선 "욱일기에 대한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네티즌들과 함께 공조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만의 하나 세계인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도쿄올림픽때 욱일기 응원을 일본측에서 강행한다면, 세계적인 논란을 만들어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은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우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017년 4월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 가와사키(川崎) 프론탈레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들자 이 팀에 벌금을 부과했다.

한누리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