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파…상반기 '사업상 방미' 중국인 8년만에 감소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미국 상무부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 사업용 비자로 미국을 찾은 중국인 수가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사업상 미국 방문은 지난해 거의 40만명으로 2011년 대비 40%가량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 산하 여행관광청(NTTO)이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총 14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이 중 대다수가 관광객이고 사업목적 방문은 전체의 약 14% 정도(약 20만5천800여명)지만, 이들이 미·중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급감하고, 지난해 중국인들의 대미 여행방문이 15년 만에 감소한 데 이어 나왔다.
NTT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의 미국 방문은 전년 대비 6% 가까이 줄어들면서 2003년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사업과 학생비자 방문은 증가했지만, 여행객이 전년 대비 9.6%나 빠졌다.
SCMP는 또 지난 6월 발표된 미국중국총상회(CGCC)의 회원 연례조사결과를 보면,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2016년에 비해 90% 가까이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SCMP는 올 상반기에 사업·관광·학생 등 3가지 비자 가운데 학생비자를 이용한 미국 방문만 유일하게 증가했다면서도, 지난해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3%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에는 3.4%로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SCMP는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면서 하반기에도 중국인들의 사업상 대미 방문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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