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들 러 복귀 문제 논쟁 관련한 입장 밝혀프랑스 비아리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G8 복귀 문제에 대해 참가국 정상들이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는 G8에 복귀하겠다는 요청을 한 바 없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G8 복귀를 위해 (G7 측에) 어떤 요청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러시아의 G8 복귀와 관련 G7 회원국들이 서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G8 복귀 가능성에 대해 일부 서방 지도자들의 공개 발언을 통해서만 들었으며 공식 초청을 받은 바도 없다고 소개했다.라브로프는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프랑스 방문에서 밝힌 것처럼 G7에 포함된 국가들과 접촉하는 것을 회피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현재) 국제 경제, 국제 정치 등을 보면 주요 문제들은 'G20'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러시아가 꼭 G8에 복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이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푸틴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에서 밝힌 대로 러시아의 G7 가세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며 "러시아는 어떤 형식의 대화도 거부하지 않지만 G7에 참여하겠다고 누구에게도 강요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G7으로 회귀하는 것은 어느 한 나라의 초청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왜냐하면 모든 결정은 합의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G8 복귀를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G7 회원국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가 어려움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프랑스 비아리츠 G7 정상회담의 첫 공식 일정이었던 24일 정상 만찬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러시아를 G8으로 복귀시키는 문제를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시리아 문제 등에 있어서 러시아가 핵심적인 플레이어이므로 푸틴 대통령을 G7 논의에 합류시키는 것이 옳다'는 뜻을 밝혔지만, 트럼프를 제외한 다른 지도자들은 G7이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들의 모임이므로 러시아를 복귀시키는 것이 아직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연합뉴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화 가치는 급락하면서 원·엔 환율이 3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26일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21원13전 오른(원화 가치 하락) 100엔당 1156원56전으로 마감했다. 2016년 6월 28일(1160원84전)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부각되면서 엔화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미·중 무역전쟁 악화 우려로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26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4%, 코스닥지수는 4.28% 급락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날 밤 중국 관리들이 전화해서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며 “이건 세계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곧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합의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뒤 3% 이상 급락하던 홍콩 항셍지수가 2%대로 낙폭을 줄이고 S&P500선물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美·中 난타전에 아시아 금융시장 '휘청'…투자자 몰린 엔화·금 등 안전자산 초강세엔화 한때 달러당 104엔대…2년10개월 만에 최고치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지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자가 몰린 엔화와 금 등 안전자산은 초강세를 보였다.26일 아시아 주요국 외환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오전 한때 104.50엔까지 치솟았다. 엔화값이 올 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4엔대에 진입한 것으로, 2016년 11월 이후 2년10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우노 다이스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이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며 “앞으로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엔화 수요가 몰리면 달러당 100엔 수준까지 엔고가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한때 온스당 1555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6월 온스당 1300달러 선이던 금값은 두 달 새 20%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금 1g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3.43% 상승한 6만259.99원에 거래를 마쳤다.반면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원20전(0.59%) 오른 1217원80전에 마감했다. ‘엔고·원저’ 현상이 굳어지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5원78전을 기록했다. 중국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0.8% 오르며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외환시장에선 장중 0.7% 뛴 달러당 7.1858위안까지 상승했다.아시아 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64% 하락한 1916.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지수 2000선이 무너지고 5.35% 하락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7% 떨어진 20,261.04에 마감했다. 장중 20,173.76까지 떨어지며 지수 20,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급격한 엔고로 가격경쟁력 저하가 우려된 수출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패스트리테일링(-4.24%), 화낙(-3.60%), 소프트뱅크(-4.24%), 소니(-1.08%) 등이 약세였다.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7% 하락했으며, 대만 자취안지수도 1.74% 떨어졌다.고경봉 기자/워싱턴=주용석/도쿄=김동욱/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협상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과 중국은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국 일보 직전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협상 국면에 진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미 CNBC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기자회견에서 “중국(관리들)이 전날 밤 우리쪽에 전화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자’고 말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협상)테이블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들이 뭔가 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세계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중국과 두 차례 통화했다”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며 우리는 곧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합의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으르렁댄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관세폭탄에 이어 ‘국가비상사태’ 카드까지 꺼내 연일 중국을 압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중국과의 무역은) 많은 측면에서 비상사태”라고 했다. 이어 “그들(중국)이 어디서든 매년 3000억~5000억달러의 지식재산권을 훔칠 때, 수년간 연간 손실이 거의 1조달러에 달할 때 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때도 “우리는 지금 당장은 중국과 잘 지내고 대화 중이며,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합의하길 원한다”며 당장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동에 앞서서다.하지만 존슨 총리와의 회담에선 “우리는 끔찍한 무역거래를 했고, 나는 그것을 바로잡는 중”이라며 “단연코 가장 큰 건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불발되면 중국에 경제제재를 가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G7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떠나기 전인 23일과 프랑스에 도착한 24일에도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흘리며 중국을 압박했다. 23일은 중국이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과 자동차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곧바로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고 받아치며 미국 기업들에 사실상 ‘중국을 떠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후 중국산 수입품 전체(55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원래보다 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미 언론에서 미국 기업에 ‘중국과의 거래 중단’을 요구한 근거를 두고 말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프랑스에서 트윗을 통해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법을 찾아보라”며 국가비상사태 선포의 법적 근거를 거론했다.트럼프 행정부 관료들도 중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5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변함없이 단호했다”고 말했다.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에서 ‘무역전쟁 고조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게 ‘강경론 후퇴’로 해석되자 “매우 잘못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더 높이 올리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부연했다.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 “중국이 (추가로) 보복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벌이는 미·중 무역전쟁을 옹호했다.하지만 중국도 전날에 이어 계속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중국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이 자국 기업의 중국 철수를 거론하면서 위협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조치는 중국에 새로운 충격을 주기보다는 미국 내에서 더 많은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끝까지 밀어붙일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주용석 특파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