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를 겸하는 일론 머스크가 20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다고 말해 이를 본 사람들을 술렁거리게 했다.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코미디언이자 팟캐스터인 조 로건이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오는 2029년 4월 13일 지구 부근을 스치고 지나갈 소행성 '아포피스'를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공유하자 이런 댓글을 달았다.

아포피스는 1천100피트(335m) 너비의 소행성으로, 지구에서 1만9천마일(3만577㎞) 떨어진 공간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명칭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혼돈의 여신' 이름을 딴 것이다.

이처럼 큰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하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NASA 연구원들은 소행성의 표면을 자세히 관측하는 것은 물론 향후 지구와 충돌할 경우에 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기회로 삼고 있다.
머스크 또 실언…'소행성 지구 충돌' 언급에 NASA "사실무근"
머스크가 올린 트윗은 "이 특별한 것(아포피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겠지만 결국에는 대형 암석이 지구와 충돌할 테고 우리로서는 현재 방어수단이 없다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포피스에 대한 NASA측의 설명을 감안하면 "이 특별한 것"을 걱정하지 않겠다는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의 말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다만 "대형 암석"이 결국 지구와 충돌하리라는 언급이 문제가 될 뿐이다.

NASA 웹사이트는 이에 대해 "향후 100년간 지구와 충돌한다는 중대한 리스크를 제기하는, 기지(旣知)의 소행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NASA 행성방어공조실의 린들리 존슨 연구원도 140m가 넘는 소행성이 향후 100년간 지구와 충돌할 심각한 가능성은 없다고 확인하면서 "NASA와 협력기관들은 위험한 소행성을 피할 몇몇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더라도 정해진 코스를 이탈하게 해 충돌을 예방할 기술을 확보하리라는 것이 학계의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