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이라고 말하지 않았다"…추가인하 가능성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의 0.25%포인트 인하에 대해 "명확히(definitely) 보험적 측면"이라고 밝혔다.
파월 "보험적 성격의 인하…장기적 인하사이클 아니다"(종합)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종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그것(금리인하)을 기본적으로 정책에 대한 '중간-사이클'(mid-cycle) 조정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이 장기적 금리인하 사이클(lengthy cutting cycle)의 시작일 가능성과 관련, "그것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아니며 현재 우리의 견해나 전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히는 한편, "나는 그것(금리인상)이 단지 한 번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하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보험적 성격의 대응이지 지속적, 장기적 금리 인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도 "경기 전망을 위한 정보(지표)의 함의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7개월 만이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로 떨어뜨렸다.

이후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결코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는다.

우리의 논의에 그것이 설 자리는 없다"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독립성을 증명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실행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것(금리인하)을 법적 목적(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에 가능한 가까이 가기 위해 실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