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 사진 = BBC 홈페이지 캡처
호날두 노쇼 / 사진 = BBC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한 한국 축구팬의 분노가 외신에도 보도됐다.

영국 'BBC'는 31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유벤투스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성난 한국 축구 팬들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주최사인 더 페스타 로빈 장 대표의 말도 상세히 전하며 "로빈 장 대표가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을 찾아가 호날두가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드베드는 호날두가 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같은 날 "호날두가 서울에서 90분 동안 벤치에만 머문 것은 아시아를 향한 또 다른 자책골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로 호날두와 유벤투스를 함께 비판했다.

더불어 아랍 지역 최대 방송사인 알자지라는 한국 팬들이 SNS에 이번 경기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의 포브스는 "유럽축구팀들이 아시아를 돈다발로 취급하고 있다"며 유벤투스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가했고, 주요 이탈리아 언론들마저 유벤투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전한 가운데 사태는 이처럼 진정되지 않고 갈수록 확산돼 국제적인 큰 이슈로 확대됐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는 논란 속에 끝이 났다.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킥오프 시간이 한 시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호날두의 결장이었다. 계약 상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호날두는 벤치에만 머물다 자리를 떴다.

비싼 티켓 가격을 지불한 팬들은 호날두의 불친절한 행동에 분노했다. 후반에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자, 그를 비꼬기 위해 '리오넬 메시'를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 몇몇 팬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손해배상액은 티켓값과 정신적 위자료를 포함해 1인당 107만 10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