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의회 정회" 위협에 우회적 해결책 내놔
英 하원, "'노 딜' 위한 정회 안 돼"…법안 수정안 가결

영국 하원이 오는 10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에 앞서 의회를 정회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수정안을 18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원은 이날 노동당의 힐러리 벤, 보수당의 앨리스터 버트 의원이 공동 발의한 북아일랜드 법안 수정안을 찬성 315표, 반대 274표로 가결했다.

이 수정안은 정부가 2주에 한 번 북아일랜드 공동정권 출범 협상에 관해 보고하도록 하고, 비록 의회가 정회하더라도 이에 관한 토론을 위해 다시 열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2017년 3월 실시된 북아일랜드 의회 선거에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1위,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2위를 차지했지만, 동성결혼 인정 문제 등 각종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2년이 넘도록 공동정권을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

북아일랜드 법안은 이러한 공동정권 출범에 관한 내용이지만, 수정안은 이보다는 '노 딜' (no deal)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변칙 수단으로 평가된다.

'노 딜' 브렉시트를 명시한 뒤 직접 가로막는 것은 아니지만, 새 총리가 '노 딜' 브렉시트를 위해 10월에 의회를 정회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날 표결에서 집권 보수당 의원 중 17명이 당론을 따르지 않고 반대표를 던졌고, 30명이 기권했다.

마고 제임스 문화부 부장관은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그렉 클라크 기업부 장관 등 각료 6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영국 언론들은 이날 수정안 가결로 인해 새 총리가 '노 딜' 브렉시트를 위해 의회를 우회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차기 영국 총리 유력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를 의회가 가로막지 못하도록 10월에 정회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전 장관은 총리가 되면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10월 31일 예정대로 EU를 떠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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