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자국 항구에 들어온 호주산 석탄을 대거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에너지 정보분석 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라츠 자료를 인용해 중국 세관당국이 벌크 화물선 100대 분량인 약 1500만t의 호주산 발전용 석탄을 압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압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더타임스는 중국이 최근 호주가 자국 정책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지난해 호주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 제품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호주는 남태평양 지역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다롄항 등 5개 항구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호주산 석탄의 통관 기간이 기존 24일에서 40일로 연장됐다. 중국 외교부는 “호주산 석탄이 환경 검사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호주 석탄 수출의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