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08억달러…제조업 제쳐두고 농가에만 280억달러 지원
미국의 대중국 관세 징수액은 피해농가 지원금에도 미달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 과정에서 거둬들인 관세가 자국 산업의 피해를 완화하기에는 턱없이 작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10일까지 중국 수입품에서 거둬들인 관세액을 208억달러(24조4천800억원)로 집계했다.

미국은 작년 7월부터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현재 2천500억달러(294조2천700억원) 규모의 수입품에서 25% 관세를 징수하고 있다.

NYT는 이 같은 금액이 무역전쟁 때문에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한 지원금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전쟁으로부터 피해를 본 농민들에게 280억달러(32조9천6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원금은 작년 7월에 발표한 120억달러(14조1천300억원)와 지난 5월에 약속한 추가지원액 160억달러(18조8천400억원)로 나뉜다.

작년에 먼저 발표된 지원금 가운데 100억달러(11조7천700억원)는 이미 지출됐다.

관세의 비용이 결국 누구에게 돌아가느냐의 문제는 둘째치고 무역전쟁 피해를 관세 징수액으로 상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NYT는 항공기 제조사, 기술기업, 의료장비 업체 등도 무역전쟁 타격을 받았으나 정부 지원금을 받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산업에 피해가 없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전시행사에서 "우리는 수백억 달러 관세를 중국에서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중단해 160억 달러 손실을 안겼으나 미국이 관세로 몇 배나 더 많이 징수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주장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주요 수출업체들을 대변하는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러퍼스 예사 회장은 "미국에 (무역전쟁) 비용이 없다는 건 완전히 어리석은 생각인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