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시, 라케테 선장에 최고 훈장…"난민 구조에 헌신한 공로"

이탈리아 정부의 입항 금지 명령을 위반해 체포됐다가 풀려난 독일 난민구조선의 선장이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는 이탈리아 극우 성향 부총리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증오를 유발한다며 이를 폐쇄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獨난민선 선장, 伊 극우부총리에 소송…"증오유발 SNS 폐쇄하라"

카롤라 라케테(31) 선장은 12일(현지시간) 법원에 접수한 소장에서 "SNS에서 나와 (나를 석방한)알레산드라 벨라 판사를 비난한 살비니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증오를 퍼뜨리고 범죄를 선동하는 살비니 부총리의 SNS가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케테 선장은 최근 강간 위협을 비롯해 각종 협박에 시달렸다고 밝히며, 이런 협박의 상당 부분은 살비니 부총리의 비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 정부의 입항 금지 명령을 어기고 지난 달 29일 독일 난민구조단체 '시워치'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에 지중해에서 구조한 난민 40명을 태운 채 람페두사섬에 진입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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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진입을 막는 이탈리아 경찰의 소형 순시선을 들이받은 그는 입항 즉시 불법 난민 지원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이탈리아 아그리젠토 예심 판사인 알레산드라 벨라는 그의 행위가 "직무상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의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검찰의 가택연금 처분 요청을 기각하고 그를 석방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법원의 결정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발하는 한편, 라케테 선장을 '범죄자', '비행 여성', '부유한 철없는 공산주의자' 등의 단어를 동원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라케테 선장의 이번 고소에 대해 "경찰 순시선을 들이받은 독일 공산주의자가 법원에 내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닫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일이 점점 우스꽝스러워지고 있다.

이제 나는 인스타그램만 쓸 수 있게 되는가"라고 비꼬았다.

한편, 프랑스 파리시는 이날 라케테 선장과 또 다른 독일인 난민구조선 선장인 피아 클렘프에게 난민 구조에 헌신한 공로로 파리시의 최고 훈장인 '그랑 베르메이'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리시는 "이탈리아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된 두 사람에게 훈장을 주는 것은 생명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우리의 연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라케테 선장 등은 현재 불법 난민 지원 혐의 등으로 이탈리아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파리시의 훈장 수여 결정에 대해 "경찰 선박을 들이받았다는 이유로 훈장을 준다면, 경찰이 유죄라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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