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던지고 나흘 쉬는 지금 스케줄이 딱 좋아"
류현진 "사이영상이요? 시즌만 잘 끝냈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월드시리즈 패배의 아픔을 안긴 보스턴 레드삭스를 다시 만나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설욕전'이라는 표현에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팀의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환한 표정으로 한국 취재진을 맞았다.

류현진은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딱 한 번 올랐다.

지난해 10월 25일 치러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류현진은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며 4실점 했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에겐 약 9개월 만의 리턴매치이자 설욕의 기회다.

15일 보스턴과의 3차전에서 후반기 첫 선발 등판 하는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선발 맞대결 상대마저 그때의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프라이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의 역투를 펼쳐 류현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아픔이 서린 펜웨이파크를 다시 찾은 감흥을 묻자 "그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며 "그저 전반기처럼 후반기도 좋게 스타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월드시리즈 리턴매치로 관심이 뜨겁지만, 정작 류현진은 "(복수나 설욕 등) 그런 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물론 작년에 월드시리즈에서 붙었던 팀이니까 관심이 뜨거운 것 같다"며 "선수들도 이기려고 하겠지만 아무래도 월드시리즈보다는 당연히 편하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의 찬란한 성적을 남긴 류현진은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등판의 영예를 안았다.

그 자체로는 특별한 영광이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후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묻자 류현진은 정반대의 대답을 내놨다.

그는 "오히려 쉬기만 했으면 컨디션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며 "올스타전에서 편하게 던진 뒤 알맞게 쉬고 등판할 수 있어서 지금 스케줄이 딱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다저스는 코리 시거, 데이비드 프리스에 이어 A.J. 폴록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복귀하면서 타선도, 수비도 짜임새가 전반기 마지막 몇 개임보다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관심이 뜨거운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 대해서는 "무슨 사이영상입니까"라고 너털웃음을 지은 뒤 "시즌만 잘 끝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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