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백악관 '소셜미디어 정상회의' 초대도 못받아 논란
트럼프, 페이스북·구글·트위터에 "끔찍한 편향 보여줘"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을 향해 "끔찍한 편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공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초청으로 열린 '소셜미디어 정상회의'에서 이들 3개 플랫폼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침묵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의 명칭은 소셜미디어 정상회의였지만 정작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나 3억2천만 명의 활성 이용자를 가진 트위터는 초대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회사가 자신에게 적대적이라면서 미 규제 당국자들이 반(反)보수 편향을 근거로 이들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표현의 자유와 모든 미국인이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보호할 규제적·법률적 해법을 모색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페이스북·구글·트위터에 "끔찍한 편향 보여줘" 공격
보수성향 싱크탱크 관계자, 공화당 측 인사, 보수진영 소셜미디어 기업 인사 등이 초대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공격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성향의 소셜미디어 선동가들을 칭찬하는 데 이날 행사를 주로 할애했다고 AP는 전했다.

AP는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자신을 대접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트럼프의 정치적 기반을 북돋우는 보수 진영의 가장 신랄한 인사들을 칭찬하는 데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그는 우익 활동가 제임스 오키프를 두고 "그는 논란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진실하다"고 추켜세웠다.

오키프가 이끄는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WP에 가짜 뉴스가 실리도록 시도한 전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놀라운 창의성과 결단력으로 여러분들은 부패한 기득권 세력을 우회하고 있다"며 "또 여러분은 아주 부패한 언론을 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들은 미국인들에게 진실을 전하기 위해 미디어 게이트키퍼(문지기)와 기업 검열관에 도전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은 가짜 뉴스 필터를 거치지 않고 우리 시민들과 직접 소통한다"고 칭찬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회의는 IT 공룡들이 보수 성향의 이용자와 웹사이트들을 검열하고 있다고 수개월 간 주장한 뒤 마련된 실리콘밸리를 향한 가장 두드러진 공격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전 올린 트윗에서는 이날 대화의 초점이 "어떤 회사들이 저지르는 엄청난 불성실과 편향, 차별, 억압"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더 이상 그냥 넘어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민주당에 패배하면 언론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을 대변하는 단체인 인터넷협회의 마이클 베커먼 회장은 "이 행사는 대체로 정치적 이벤트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플랫폼들에는 보수주의에 대한 편견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날 소셜미디어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미국과 유럽 등에서 트위터가 1시간가량 다운되면서 접근이 제한됐다.

트위터는 장애의 원인이 "내부 설정 변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