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대결 휴지기…USTR 대표·재무장관, 조만간 베이징 갈 것"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12일(현지시간) '쓰레기'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나바로 "미중협상 보도 믿지 마라"…WSJ·中언론 '쓰레기' 비유
나바로 국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투자자들에 대한 나의 충고는 (미중협상) 과정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이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 아닌 이상 중국이나 미국 언론에서 읽은 어떤 것도 믿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단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나 중국 인민일보, 그 사이의 모든 것으로부터 나오는 많은 쓰레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예전에 이런 '영화'를 봐왔다"면서 "모든 종류의 극본이 다 있지만, 그것(협상)에 대한 어떤 통찰력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거듭 꼬집었다.

나바로 국장의 이 같은 언급이 최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특정 보도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NBC는 WSJ이 지난 8일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지 않고 있는 것을 비롯해 특정 이슈들이 미중 무역 협상을 짓누르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로부터 농산품을 사겠다고 했으나 그러고 있지 않아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면서 "바라건대 그들(중국)은 조만간 (구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 측은 나바로 국장의 '쓰레기' 비유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보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또 "(미중) 무역 대결이 '휴지기'에 있다"면서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머지않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재개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9일 류허 부총리와 중산(鍾山) 상무부장 등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러나 미중은 대면협상 일정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