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장관 탄소중립법령에 최종 서명…"전 세계 선도하겠다"
영국 "2050년까지 탄소중립국 되겠다" G7 국가 중 최초
영국이 2050년까지 탄소의 순배출량을 영(0)으로 줄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크리스 스키드모어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2050년까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만든다는 내용의 탄소 중립 관련 법령에 최종 서명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 법령에는 2035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대체하고 저탄소 발전 비중을 4배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탄소 중립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의 배출량만큼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외부에서 탄소를 감축하거나 흡수하는 활동을 통해 이를 상쇄,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스키드모어 장관은 "영국은 전 세계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탄소배출을 증가시키는 산업혁명을 시작한 나라이지만 오늘 우리는 2050년까지 탄소의 순 배출량을 영(0)으로 줄이는 새로운 법을 채택한 첫 주요국이 됐다"면서 "이 부문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국이 이날 공식 채택한 법령은 기존의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기준에서 80% 감축한다는 목표에서 진일보한 야심 찬 구상이다.

영국은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악명높은 온실가스 배출원인 화력발전 비중을 지난 2013년부터 점차 줄여왔으며, 오는 2025년까지 완전히 퇴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와 같은 급진적인 탄소배출 감축 목표는 서방 주요 7개국(G7) 중에서 영국이 최초다.

영국 재무부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동안 탄소중립국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총 1조 파운드 이상이 소요되지만, 영국 기후변화자문위원회(CCC)는 205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2%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이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국은 잉글랜드의 북서부 해안 지대에 대규모 풍력발전 확대를 검토 중이다.

같은 맥락에서 영국의 국영 발전·송전기업인 '내셔널 그리드'는 올해 전기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탄소 중립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 방식에는 원전도 포함된다.

내셔널 그리드의 존 페티그루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지난 10년간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탄소 중립 발전이 화석연료 발전을 능가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