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 통해 메시지 받아"…이란, 강력 부인
"트럼프, 이란에 대화 요구하면서 '공격임박' 경고"(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만을 통해 이란 정부에 대화를 요구하면서 이란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 임박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의 한 관리는 로이터에 "트럼프는 메시지에서 이란과의 어떤 전쟁도 반대하고 이란과 다양한 문제에 관한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며 "그(트럼프)는 우리가 반응하는 데 짧은 시간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의 즉각적인 반응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 문제를 결정하는데 달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란 관리는 "우리는 지도자가 어떤 대화에도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오만 관리에게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격도 지역적이고 국제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는 이란 정부가 미국 무인 정찰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격추된 뒤인 지난밤 오만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오만은 이란뿐 아니라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최근 미국과 이란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이 일정을 미리 알리지 않고 테헤란을 찾아 자리프 장관을 만나 중재를 모색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는 이에 대해 21일 외신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서 "오만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로이터의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다"라며 "익명의 이란 소식통을 인용하는 수법으로 허위뉴스를 생산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모든 결정을 트위터로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을 통해 비밀 편지를 이란에 보낼 이유가 없고, 이미 미국의 파괴적인 압박에 저항하기로 결단한 이란이 설사 그가 비밀 편지를 보냈다고 해도 신중히 여길 이유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밤 이란을 겨냥한 제한적인 타격을 준비했지만, 공격이 실행되기 전 갑작스럽게 공격 승인이 취소됐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오만해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두 차례 발생한 데 이어 미군 드론이 이란군에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트럼프, 이란에 대화 요구하면서 '공격임박' 경고"(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