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지도자에게 메시지…이란에 전달"
"폼페이오 '이란 공격으로 미군 숨지면 보복할것' 지난달 경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측의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하면 보복 공격을 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이란 지도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초 갑자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했을 때 이란 또는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의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미국이 반격할 것이라는 뜻을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표명했다.

이는 결국 이란 지도자들을 향한 발언이었고 폼페이오 장관은 이 메시지가 이란 측에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이란 민병대가 이라크에서 작전을 벌이는 미군을 향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가 급증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바그다드에 와서 이런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정책에 관여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만약에 미국인이 살해되면 어떻게 되느냐. 그 일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7일 바그다드를 방문해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 등을 만났다.

그는 애초 독일에 가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과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일정을 바꿔 이라크로 향했다.

WP의 보도대로라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만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6월 13일)된 것보다 한 달 이상 앞서 이란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 인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등 상선 4척이 사보타주 공격(5월 12일)을 당한 사건보다도 먼저 미국의 메시지가 이란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본부를 방문해 만약 공격당한다면 미국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