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으로 외부세력 부추겨…오류 시정하고 편견 버려야" 주장
中, '홍콩 송환법' 서방 언론 보도에 불만…"엄중 항의"
중국 정부가 최근 홍콩 시민의 대규모 반대 시위를 불러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과 관련한 서방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엄중히 항의하고 나섰다.

이는 미국 등 서방 언론이 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하며 홍콩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시각과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서방의 일부 언론이 홍콩 특별행정구의 사무에 대해 왜곡된 글을 쓰며 외부 세력을 부추겼다면서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서방의 어떤 매체에 항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관계자는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홍콩의 일은 중국 내정"이라면서 "어떠한 외부 세력도 용납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외부 압력은 홍콩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의 강력한 분노를 유발할 것이고 나중에 반드시 돌을 들어 제 자기 발등을 찧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관련 매체가 즉각 오류를 시정하고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송환법 개정을 보류했고 홍콩 경찰이 법치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관 매체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운영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할 것임을 지지하고 이해하며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