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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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협의했다고 외교부가 17일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강경화 장관은 16일(현지시각) 오후 10시10분(한국시각 17일 오전 4시10분) 폼페이오 장관과 15분간 통화했다. 두 장관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및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한·미 외교 당국 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두 장관은 최근 오만 해역 유조선 피격사건 등 중동 정세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와 관련해 계속해서 수시로 소통·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은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반(反) 이란 전선 구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전 세계가 뭉쳐야 한다"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80% 이상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한다. 한국과 일본과 같은 나라들도 이들 자원에 엄청나게 의존한다"면서 "우리는 그(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있게 하는데 깊은 관심이 있는 국가들을 확대, 우리가 이 일을 해나가는데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