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전자상거래 시장 지배자의 드문 실수"
아마존, 미국내 음식배달사업 4년만에 철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에서 벌여온 음식배달 서비스 '아마존 레스토랑'을 종료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그럽허브나 우버이츠 등 다른 음식배달 업체와 경쟁하겠다며 이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4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아마존은 이달 24일 자로 음식배달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이 사업을 담당해온 소규모의 직원들은 다른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15년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일부 지역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을 상대로 음식배달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영국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개시했다.

아마존 레스토랑을 공식 출시하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배달수수료를 받지 않고 프라임 회원에게 1시간 이내에 음식을 배달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업은 번창하지 못했고 아마존 역시 이를 공격적으로 홍보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말 영국에서 사업을 접은 데 이어 이번에 미국에서도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 내 25개 도시에서만 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WSJ은 "아마존 레스토랑의 실패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지배자이자 배송 역량을 자부하는 아마존으로서는 드문 실수"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간판 사업인 온라인 상점을 포함해 많은 영역에서 고도의 경영 효율화와 독자적 사업 전략으로 해당 시장을 장악하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마존 파이어 스마트폰과 여행 사이트 '데스티네이션스 앤드 아마존 로컬'에 이어 이번에 실패 목록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이전투구 양상의 음식배달 사업은 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 데다 대체로 수익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달 영국의 음식배달 업체 딜리버루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도 했다.

정확한 투자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