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시카고에서 행할 연설문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에 맞추도록 돕고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둔화시 일종의 보험(보호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연준이 조만간 정책금리를 하향조정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美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조만간 금리인하 정당화될수도"
이는 현재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러드 총재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이 올해 초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연준 관리가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올해 초부터는 기준금리를 동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에 따라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불러드 총재는 "금융시장은 연준보다 낮은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둔화가 현실화하지 않는 경우에라도 기준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보다 신속히 목표치로 되돌아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달 22일 홍콩 외신기자클럽에서 "실물 경제 상황이 비교적 좋을 때라도 기준금리 하향조정은 FOMC의 향후 물가상승률 목표치 신뢰도 유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 "물가상승률 데이터가 계속 실망스럽다면 이런 종류의 정책금리 움직임이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지만 최근 일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로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1.5% 상승했다.

같은 달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5% 올랐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1.6% 상승했다.

WSJ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저물가발(發) 금리 인하론은 다소 수그러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