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남중국해 등 전방위 충돌하는 美에 맞서 지지세력 확보"
시진핑, 러시아·인도·중앙아시아 등 '우군 확보' 총력전
중국이 미국의 고강도 화웨이 제재와 무역전쟁에 맞서 러시아, 인도, 중앙아시아 등과 연대를 강화하며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회담에서 만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시 주석의 집권 후 가장 많이 만난 외국 지도자가 바로 푸틴 대통령이다.

미국의 제재라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두 나라 정상은 베네수엘라, 북한, 핵무기 감축, 일대일로 협력, 교역 확대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해서 베네수엘라를 지원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미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시 주석은 다음 달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SCO는 2001년 6월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해 출범했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추가돼 회원국이 8개국으로 늘었다.

모디 총리는 SCO 정상회의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 기반을 둔 다자주의 무역체계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 회의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SCO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란의 정회원 승격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미국의 제재로 힘든 상황을 맞은 이란을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게 된다.

시 주석은 SOC 정상회의에 이어 타지키스탄에서 열리는 지역 안보 포럼에도 참석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유대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 밖에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도 파키스탄에 이어 네덜란드, 독일 등을 잇달아 방문해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우군 확보에 나선다.

SCMP는 "무역, 기술, 남중국해, 북극해 등의 영역에서 미국과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국제사회에서 자국을 지지할 수 있는 세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