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ZTE·DJI 등 트럼프가 겨냥한 中 기술기업들 본사 위치
'中 실리콘밸리' 선전, 미·중 기술전쟁 격전지 부상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남부 광둥성 선전이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양국의 '기술냉전'에서 선전이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면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겨냥한 중국 기술기업들이 대부분 이곳에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전날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ZTE(중싱)부터 화웨이와 DJI(다장)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아니라 이 세 기업이 있는 선전시를 상대로 기술냉전을 벌이는 것 같다"는 글이 회자했다.

통신업체인 ZTE와 화웨이에 이어 드론 업체인 DJI가 미국 당국의 새로운 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20일 중국 업체의 드론을 통해 드론의 항공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토안보부가 업체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드론의 약 80%는 DJI 제품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거대 인터넷업체 텐센트(텅쉰)가 미국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선전시 난산구에 있는 텐센트는 DJI 본사에서 불과 3㎞ 떨어져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선전의 기업가 대부분이 기술전쟁으로 번진 미중 양국의 무역갈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이들의 다수는 중국 기술 분야의 발전 전망에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선전에 10년간 있었던 프랑스인 기업가 로랑 르펜은 "생태계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 도시와 홍콩, 마카오까지 묶은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의 사물인터넷 분야와 소비자 전자제품 공급망은 세계 최고이며 발전 속도에서는 따라올 곳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애널리스트 류딩딩은 "선전의 첨단산업 집적 효과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지방정부의 인재 유치 정책도 이 지역의 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