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 종말' 언급에 '화염과 분노 페르시아판' 평가도 나와
CNN "트럼프, 北에 사용한 '최대압박' 전술 이란에도 적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북한에 사용한 '최대 압박' 전술(playbook)을 이란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서도 최대압박 전술을 통해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고 협상을 시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며 북미 관계를 최대 긴장 상태로 몰고 갔다가 이후 협상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란에 대한 위협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에 대해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비핀 나랑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화염과 분노, 페르시아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부에서 근무한 반 잭슨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북한을 크게 위협하는 도박을 했고, 그에 대해 지금까지 대가를 치르지 않아 자신을 좋은 도박사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당시) 북핵 위기가 1962년(쿠바 위기) 이래 미국이 핵전쟁에 가장 근접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서 "이런 무지함 때문에 2017년 참사를 불러올 뻔한 충동적인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외교적 승리를 주장하지만, 그의 대북전략이 열매를 맺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이고 당장의 전망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나랑 교수는 "북한에 효과가 있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이란에 대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