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로 인한 낙태까지 금지하는 법안이 앨라배마주에서 통과되면서 미국 사회에서 낙태 논쟁이 불붙고 있다. 민주당의 2020년 대선 후보인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주)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낙태 찬성론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연설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의 마찰로 번지고 있다. 17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군은 16일(현지시간)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후티 반군 점령지 등을 19차례에 걸쳐 공습했다.사우디·UAE 연합군은 후티 반군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아람코의 송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이다. 당시 예멘 후티 반군은 독자적으로 드론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사우디와 UAE 등은 드론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차관은 “이번 테러는 이란 정권이 사주해 후티 반군이 행한 것”이라며 “이란이 국가 팽창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후티 반군을 도구로 삼은 사례”라고 주장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후티 반군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썼다. 지난 12일 UAE 동부 영해에서 유조선 네 척이 공격받았을 때와는 다른 대응이다. 당시 사우디와 UAE는 공격 주체를 추정하는 등의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미국과 이란도 계속 설전을 이어갔다.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미국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중동 긴장을 높이는 미국의 조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오름세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원유는 배럴당 1.4%(0.85달러) 상승한 62.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18%(0.85달러) 오른 72.6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중국이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조치 발표에 맞춰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을 대량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농축산물을 겨냥해 본격적인 보복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구매업체들은 지난 9일 미국산 돼지고기 3247t의 주문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트윗을 통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일부터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이번 물량은 최근 1년여 사이에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주문 취소다. 올 들어 중국은 2월 28일에 53t, 3월 21일 999t, 4월 18일에 214t의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을 취소했다.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무역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였다.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다. 이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중국 정부가 보복 수단으로 미국산 농축산물 구입을 대거 취소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로이터는 “이번 주문 취소는 65억달러(약 7조7600억원)에 달하는 미국산 돼지고기 수출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어 미국 농가가 입는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돈이 몰리던 미국 주식 ETF에서도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배당 ETF에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17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며 미국 ETF에서 152억 달러가 빠져 나갔다. 뮤추얼 펀드 기준으로는 미국 주식에서 자금유출이 이어졌으나 ETF 기준으로는 2월~4월까지 자금유입이 진행 중이었다.주식 전체로는 9주 연속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특히, 선진국 전지역에서 2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채권 전체로는 북미를 중심으로 선진국 채권선호가 이어지며 19주 연속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신흥국 채권은 2주 만에 자금유출로 전환했다.미중 무역협상 방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공통되는 대응투자수단으로 미국 배당 ETF가 주목 받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합의점을 찾더라도 글로벌 경기둔화 등을 이유로 미국 중앙은행(Fed)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만약 분쟁이 격화될 경우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배당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지속된 자금유입으로 인해 낮아진 채권 수익률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CME그룹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커진 5월 이후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재차 50%를 넘었다.설 연구원은 "ETF닷컴 기준 대표적인 고배당 ETF 중에서 5월 초 이후 가장 강한 자금유입이 나타난 것은 뱅가드 하이 디비던드 일드(Vanguard High Dividend Yield[VYM: US])로, 리츠를 제외하고 12개월 예상 배당금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고 했다. 반면 국채 10년물보다 배당수익률이 낮은 SPDR S&P Dividend[SDY: US]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다.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