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신문 "화웨이, 中 첩보 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
중국의 이동통신 장비업체 화웨이가 네덜란드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첩보 활동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네덜란드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우방들에 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중국 당국의 첩보 활동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네덜란드 일간지 '폴크스크란트'는 이날 정보당국을 인용, 화웨이가 네덜란드의 주요통신사 가운데 한 곳에서 고객 정보를 몰래 이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정보기관인 AIVD가 중국 정부의 첩보 활동과 연계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AIVD는 그러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대응을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AIVD 대변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을 수 있는 조사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화웨이 측은 중국의 첩보 활동에 협력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통신업체 가운데 두 곳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대응하기를 거부했고, 두 회사는 "AIVD의 조사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화웨이도 참여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중국 업체가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할 경우 보안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면 결정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미 미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뉴질랜드의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배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