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 실적도 악화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훙하이그룹 자회사 폭스콘은 지난 1분기(1∼3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어든 198억2000만대만달러(약 7575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248억4000만대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폭스콘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의 3.55%보다 떨어진 2.5%에 그쳤다. 폭스콘 매출의 절반가량은 애플 제품 조립에서 나온다. 아이폰 판매가 감소한 것이 폭스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아이폰은 올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새 상품 수요가 감소하고, 판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애플 납품업체인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회사 ‘재팬 디스플레이(JDI)’도 실적이 악화되는 등 스마트폰 시장 포화가 많은 애플 관련 업체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JDI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1000명 정도 인력을 감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