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에서 정식 제안 온다면 푸틴-트럼프 만날 것"
러시아가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놨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정식 제안이 온다면 양국 정상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리는 어떤 종류의 회동이라도 준비돼 있다"며 "모든 것은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의 이런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면담한 직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우샤코프 보좌관은 미국 정부로부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정식 요청은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이 회동한다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 종료 이후 첫 만남이 될 전망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러·미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를 강하게 표시하면서도 뮬러 특검보고서는 러시아와 현 트럼프 행정부 간 담합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흑해 휴양도시 소치의 한 리조트에서 이뤄진 이 면담에서 양국 관계와 관련한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았으며, 면담이 다소 사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