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유럽 19개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전 분기 대비)로 집계됐다. 연율로 환산하면 1.5%의 성장률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평균(0.3%)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0.2%)에 비해선 0.2%포인트 높아졌다. EU 28개국 전체 GDP는 0.5%(연율 환산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유로존의 반등은 스페인 등 일부 국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인의 1분기 성장률은 0.7%로 발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인 경제가 성장하면서 유로존의 경기 둔화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2018년 1분기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실업률 하락과 소비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의 1분기 성장률은 0.3%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특히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스트리아의 1분기 성장률은 0.3%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이날 성장률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같이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 3월 실업률은 7.7%로 2008년 9월 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2월에는 7.8%였다. 영국(3.9%)과 독일(3.2%)이 낮은 실업률을 보인 반면 스페인(14%)과 그리스(18.5%)는 여전히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