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48%, '백신, 부작용 자주 유발' 잘못된 지식 가져"

유럽에서 홍역이 확산하는 가운데 27일 유럽연합(EU)이 28개 회원국 국민에게 전염병 백신에 대한 가짜정보에 현혹하지 말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상당수 유럽인이 백신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EU 여론조사기관인 유로바로미터가 올해 처음 조사해 지난 26일 발표한 '유럽인의 백신에 대한 지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는 백신 예방접종을 하면 자주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역 확산 EU "백신이 가장 효과…가짜정보에 현혹 말아야"
또 응답자의 38%는 예방을 위해 백신을 맞으면 오히려 감염을 막으려는 그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 유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은 이날 '백신:가짜정보에 맞서 제대로 알릴 때'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백신 관련 가짜정보에 현혹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성명은 "이번 조사 결과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백신에 대한 가짜정보와 싸우는 우리의 업무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은 백신 접종은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공중보건 조치라면서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은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구하며 보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의 효과는 지난 200년간 지속해서 입증됐다면서 "이것은 주장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성명은 강조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백신에 대한 가짜정보로 인해 예방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의 지난 2017년 11월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EU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사람 비율은 34.01%로 지난 2009년의 독감 예방 접종률 41.19%보다 7% 포인트 넘게 낮아졌다.

이런 추세에 따라 서방국가들은 특히 그동안 홍역, 볼거리, 풍진 등의 예방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홍역은 더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10대 요인 가운데 하나로 '백신에 대한 가짜정보'를 꼽은 바 있다.

이어 성명은 EU 집행위와 WHO는 오는 9월 12일 브뤼셀에서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WHO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는 지난 24일 유럽에서 작년에 약 8만명이 홍역에 걸려 이 가운데 7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의 홍역 사망자 37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또 WHO는 올해 1~3월에 홍역 발생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0% 증가하는 등 전 세계에서 홍역 감염이 3년 연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와 ECDPC는 유럽에서 홍역 감염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전체적으로 통상적인 예방접종이 감소한 데다가 취약계층의 낮은 예방 접종률을 꼽았다.
홍역 확산 EU "백신이 가장 효과…가짜정보에 현혹 말아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