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정책 비판한 트럼프 겨냥
세계 통화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부흥을 위해 중앙은행 업무에 간섭하는 정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세계 중앙은행들의 독립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이 독립적이지 않다면 사람들은 통화정책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라기 총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할구역(jurisdiction)’이 특히 걱정”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 독립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ed가 통화 긴축을 시행한 탓에 미국 경제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Fed가 제대로 일했다면 증시가 지금쯤 5000~10000포인트 더 올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인 지난 13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도운 핵심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 독립성이 침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완곡한 어법으로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