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역할은 약소국과 시민 보호"…트럼프 '나토 무용론' 비판
오바마 "美 민주당 극좌파 '강성 행보'에 당내 분열 우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정책적 타협을 거부하는 민주당 극좌파의 '강성 행보'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바마 재단 주최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미국 민주당 내 분열에 대해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 진보계에서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엄격성'"이라며 "같은 진영의 동료라도 어떤 사안에 대해 순수성이 의심되면 '미안하지만, 이건 이래야 해'라며 총을 겨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그린 뉴딜' 정책을 비롯해 의료서비스 및 노동임금 등 각종 정책에서 이견을 보이며 당내 갈등을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런 당내 분열이 "당 차원의 전반적인 노력과 움직임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구성해온 방식은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는 것"이라며 "당연히 (민주주의에서)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타인과 타협점을 모색하지 않고서는 어떤 제도도 만들 수 없지만, 모든 것에 대해 타협한다면 제도를 운용할 수 없다"며 타협과 신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美 민주당 극좌파 '강성 행보'에 당내 분열 우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토와 같은 동맹체가 "약소국과 무방비한 상태의 시민들, 취약한 집단이 이상과 원칙에 호소할 수 있는 체계와 하나의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유세 때부터 나토를 '낡은 동맹'이라거나 '쓸모없다'(obsolete)고 비난하며 비공식적으로 수차례 탈퇴를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 문제를 거론하며 나토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북대서양 협정 5조'의 이행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근 미국과 나토 간의 긴장이 있었다"고 말문을 연 뒤 "전직 대통령으로서 분명하게 나토 회원국 사이에는 상하관계가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원국이 안보 위협을 느낄 경우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는 북대서양 협정 4조와 5조는 미사여구가 아니라 실제적인 상호방위 가능성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