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고위급 대표단 28일 업무만찬, 29일 본격 협상
中상무부 대변인 "화웨이·ZTE 일본시장서 차별적 대우"
中정부 "美와 무역협상 진전 있지만 많은 일 남아"
중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언급해 무역전쟁 종전선언까지 진통을 예고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류허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여러 차례 전화 협상을 했고 쌍방이 일부 진전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이 대량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날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해 류 부총리와 업무 만찬을 할 것이라면서 내일은 하루종일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오 대변인은 "현재까지 양측 대표단은 전력을 다해 진지하게 담판에 임하고 있다"며 "협력은 미중 양국의 가장 좋은 선택지로서 이는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유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당초 3월 1일까지였던 '90일 무역 전쟁 휴전' 기간이 연장되고 나서 처음 이뤄지는 미중 간 대면 협상이다.

이번 협의 직후인 내달 초 류 부총리는 워싱턴DC를 방문해 추가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양국이 구체적인 협상 타결안 문구 작성에 들어갈 정도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지만,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철폐 여부 등 합의 이행 강제 장치를 둘러싼 견해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가 일본 시장에서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 손해를 입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특정 기업의 설비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하지만 화웨이와 ZTE는 이미 일본 시장에서 정상적인 사업을 벌이는 데 손해를 보고 있다"며 "만일 일본 정부가 명백히 공정함을 잃는다면 양국 관계 개선의 추세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은 작년 8월 안보 문제를 들어 정부 기관의 화웨이, ZTE 제품 사용을 금지했으며 5세대(G) 이동통신 설비 구축에서도 중국 업체들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