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수사종결 후 폭스뉴스와 인터뷰 "난 가장 결백한 사람"
반격 나선 트럼프 "다음 대통령이 또 반역행위 겪어선 안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사실상의 면죄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을 부풀려온 '적'들을 상대로 맹공을 펼쳤다.

변함없는 자신의 '우군'인 폭스뉴스 앵커 션 해니티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이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면 아무도 책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며 "왜냐면 너무나도 믿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코 이런 일이 (미국의) 대통령에게 또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수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뮬러 특검팀에서 일했던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피터 스트르조크와 그의 연인이자 FBI 변호사였던 리사 페이지가 자신을 비난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것을 가리켜 "그건 정말로 반역"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반역행위가 다른 대통령에게도 일어나게 허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자신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사이의 공모 의혹을 제기했던 정적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브레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정신병자"라고,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끔찍한 사람"이라고, 애덤 시프(민주) 하원 정보위원장을 "범죄자"라고 각각 호칭했다.

또 특검 수사 감독을 포기하는 '셀프 제척' 결정으로 결국 해임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을 겨냥해 "윌리엄 바(현 법무장관)가 처음부터 행정부에 있었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가장 결백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자신이 희생자였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시작된 과정을 파헤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면서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결정을 내리는 것은 법무장관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FBI가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고문이었던 카터 페이지를 감청하기 위해 '외국인정보감시법'(FISA)을 근거로 발부받은 감청영장에 대해서도 영장에 적힌 이름을 가리지 않고 전부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공화당이 같은 방식으로 민주당 소속 대통령을 조사한다면 무거운 형벌이 뒤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쯤 100명은 감옥에 있을 것이고, 반역죄가 됐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