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면담…구글-중국 협업 경계한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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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와 예정에 없던 면담을 해 실리콘밸리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피차이는 이날 워싱턴DC를 방문해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을 면담하고 나서 일정을 연장해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났다.

던퍼드 의장과는 구글이 중국에 인공지능(AI) 관련 협력을 하는 것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던퍼드 의장은 앞서 구글이 중국 군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차이와 만난 직후 트위터 계정에 "정치적 공정성과 구글이 우리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논의했다. 만남은 매우 잘 끝났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구글 등 거대 IT기업들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보수적 성향의 정치적 견해가 덜 노출되도록 차별하고 있다고 불평해왔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노동력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과 생산적인 대화를 해 기쁘다.

미국 정부와의 지속적인 협업에 관해서도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2017년 미 국방부와 '프로젝트 메이븐(Maven)'이라는 인공지능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군사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과 드론 기술 등과도 관련돼 있다.

그러나 구글이 국방부와 계약한 것에 대해 구글 직원 수천 명이 전쟁사업을 벌여서는 안 된다며 집단적으로 항의했고, 작년 6월 구글은 2019년부터는 국방부와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구글은 중국 검색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구글은 검열 등을 이유로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구글이 여러 부문에서 중국과 AI 관련 협력을 모색하자, 미 정치권과 군에서는 구글이 펜타곤(미 국방부)을 외면하고 중국과 손 잡으려 한다며 화살을 퍼부었다.

피차이 CEO는 지난해 연말 하원 청문회에 불려나가 국방부와의 갈등, 보수 성향 견해 차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