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칼럼…"김정은 구체적 약속없으면 3차 정상회담 상상 어려워"
"트럼프 '노딜', 대북협상서 美협상팀 더 유리한 위치에 올려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회담을 결렬시킨 것이 향후 북한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협상팀을 더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위원 가운데 한 명인 윌리엄 매건은 5일 WSJ 칼럼에서 "나쁜 합의보다는 '노딜'(no deal)이 더 낫다"면서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에서 합의없이) 걸어 나옴으로써 그의 협상팀을 더 확고한 기반 위에 올려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매건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더 좋은 합의를 위해 미 협상팀을 더 좋은(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맥건은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약속하지 않고서는 북미 간 어떤 3차 정상회담도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매건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다.

매건은 하노이 회담에 대해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좁은 의미에서는 이번 회담이 '실패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대면하는 이유가 과거 나쁜 합의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고 이런 점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북한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결정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매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길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위험을 감수한 것은 옳은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거 북한의 협상 전력을 감안할 때 협상을 힘과 (북한에 대한) 회의론(skepticism) 입장에서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