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에 집중"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북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북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연합뉴스
미국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더이상 북한에 완전한 핵신고 합의를 종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 NBC방송이 미 전·현직 고위 관리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방송은 "미국 협상단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신고 합의를 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회담의 일부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잠재적인 핵 협상의 중요한 부분을 내려놓겠다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정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사가 없다는 미 정보기관의 평가가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현실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방송은 "북미는 사전 실무협상에서 영변 핵시설에 집중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영변에 대해 의미 있는 양보를 얻어내길 바라지만 미국이 김 위원장이 수용할만한 것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비핵화를 향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해커 박사는 이 방송에 "영변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라고 설명하며 "원자로를 완전히 해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북한이 다시는 그곳에서 플루토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NBC방송은 보도 내용에 대해 백악관은 논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