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무역협상 앞두고 화웨이 관련 유화적 발언 이어가
"트럼프, 멍완저우 문제 법무장관과 논의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문제를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연장이 발표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미국과 중국은 당초 22일까지로 예정됐던 무역협상을 오는 24일까지 이틀 연장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19일부터 워싱턴DC에서 차관급 협상을 한 데 이어 21일부터 고위급 협상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협상에서 화웨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무역협상 논의에 화웨이, ZTE 등이 "포함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수 주간의 과정에서 그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연방검사들과 얘기하고, 법무부 장관과 얘기할 것이며, 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멍완저우 부회장 석방 문제를 협상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1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 부회장은 이후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캐나다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그의 미국 인도 여부를 다룰 첫 심리는 다음 달 6일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견제와 관련해 유화적인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기자들에게 "안보 등과 관련해 인위적으로 사람들을 막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중국과 공정한 경쟁, 개방된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1일에도 트위터에 "(5G 사업에서) 미국 기업들은 노력을 강화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며 "나는 미국이 지금 더 선두에 있는 기술을 막는 방법이 아닌, 경쟁을 통해 이기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국가안보를 위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간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최종적인 타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멍완저우 부회장 석방 문제와 관련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가혁신발전전략연구소 연구원이자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부교수인 셰마오쑹은 최근 한 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가 앞으로 수개월 내 완화할 것"이라며 "멍 부회장도 4월이나 5월께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