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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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에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던 자국 포로를 데려가지 않는다면 석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유럽 동맹국에 우리가 시리아에서 붙잡은 800명 이상의 ISIS(IS의 옛 이름) 전투원을 다시 데려가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 국적이면서 종교적 신념에 따라 IS에 가담한 전투원들을 유럽 국가들이 인계받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맹국들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포로들이 자력으로 유럽에 돌아가도록 석방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 대안은 좋지 않다. 우리는 그들을 풀어줘야만 할 것"이라며 "그들은 유럽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미군을 도와 IS 소탕에 앞장섰던 쿠르드 민병대가 IS 포로 석방 가능성을 검토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고려하면 트럼프의 트윗은 실제 이행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후속 트윗으로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했고 너무 많은 돈을 썼다. 이제 다른 누군가가 나서서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때"라며 시리아 철수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또 "우리는 100% 승리 후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와의 전쟁이 끝났다는 의미다.

백악관은 조만간 IS 격퇴전 승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시리아 동부 IS의 마지막 소굴을 장악하고 최후의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