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북·중 회동…혈맹 강조 '눈길'
中 왕이, 주중 북한대사와 회동…'한반도 비핵화' 강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중 북한대사와 전격 회동해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14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베이징(北京) 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열린 '북·중 문화협력 협정' 및 '북·중 항공운수협정' 체결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와 북·중 간 혈맹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북·중 기념행사에 왕이 국무위원이 참석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고 북·중 간 밀월 관계를 대내외에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경반점은 지난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부부 동반으로 오찬 회동을 했던 장소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중대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해"라면서 "양국 지도자들이 만든 북·중 간 우정과 피로 만든 우호 관계는 시대를 뛰어넘었으며 더욱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년간 4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중요한 공동 인식을 형성하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中 왕이, 주중 북한대사와 회동…'한반도 비핵화' 강조
그는 "북한이 자국 상황에 맞는 길에 따라 발전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북한과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진전과 평화 체제 수립, 한반도의 영구적인 안정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재룡 대사는 북·중 정상의 공동 인식에 따라 양국 관계가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초 양국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 대사는 "중국이 신중국 건립 70주년을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길 바란다"면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각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