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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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가 대북지원단체 4곳에 대한 인도주의적 대북 물품 반입 제재면제를 승인했다. 올해 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23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유진벨재단, 퍼스트스텝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등 4개 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제재면제 요청을 18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결핵 병원용 노트북 17대와 텔레비전 40대 등 51개 품목 약 52만달러(약 5억9000만원)의 물품에 대한 대북 반입 허가 판정을 받았다. 가장 고가의 물품은 9대의 구급차량으로 총 구매가격이 전체 승인액수의 절반가량인 20만5740달러에 달했다.

유진벨재단에는 중국제 스피커와 마이크 세트, 중국제 마이크 책상, 한국제 네임펜 등 3개 품목에 대한 제재면제가 내려졌다. 다만 물품에 대한 정보와 수량, 원산지 정보만이 담겼을 뿐 금액과 제조사, 판매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캐나다의 민간 대북지원 단체인 퍼스트스텝스와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인 CFK는 이번에 처음으로 대북 제재면제 승인을 받았다. 두 단체의 대북 반입 물품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결핵과 간염, 소아 환자 등에 대한 물품이 유력하다. CFK는 1995년부터 북한에서 결핵·간염 치료사업을 중심으로 대북 인도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퍼스트스텝스는 아동 영양실조를 막기 위한 대북 지원과 구호 활동의 목적으로 두유를 담을 수 있는 20리터짜리 스테인리스 캔 300개를 운송할 것으로 예상한다. 퍼스트스텝스는 2001년 설립된 이래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두유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4개 단체가 이번에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받은 제재면제는 6개월 뒤인 오는 7월 18일까지 유효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