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불발 이라크 총리, 방미 초청 수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분쟁 지역 이라크 주둔 미군을 전격 방문한 데 대해 이라크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의 전격 방문은 국제외교규범과 이라크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를 아사드 공군기지로 오라고 하는 바람에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침공'(aggression)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의회내 이슬라 그룹 지도자인 사바 알 사디 의원은 '이라크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를 논의하고 트럼프에 의한 침공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의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트럼프는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고 공박했다.

그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점령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슬라의 의회내 경쟁정파인 비나 그룹도 트럼프의 방문이 '노골적이고 명백한 외교규범 위반'이라면서 그의 방문은 이라크 정부에 대한 무시와 적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의원들 "트럼프 전격 방문은 주권침해" 반발
일부 의원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에게 아사드 공군기지에서 만날 것을 요청한 것을 문제 삼았다.

마흐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그다드에서 만날 것을 요청했고 이들의 만남은 결국 무산됐다.

마흐디 총리는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면담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고 난 뒤 대신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 방문 중 면담이 불발한 마흐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비나 그룹의 팔리 하잘리 의원은 "미국의 지도력은 이라크에서 패배했으며 어떻게든 복귀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 아사드 기지는 2003년 미군의 침공 전 이라크 공군기지였으나 지금은 미군의 지역 핵심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