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셧다운 장기화' 불사…"장벽 예산 못얻으면 계속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나흘째인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셧다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인 이날 백악관에서 바레인, 카타르 등 국외에서 복무하는 미군 장병들과 통화한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연방정부가 언제 문을 열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장벽을 갖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시 해고 상태가 된 수천 명의 공무원도 멕시코 장벽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공무원이 나에게 말하고 전하길, 장벽 건설 자금을 얻기 전까지는 (셧다운을) 계속하라고 한다"면서 "연방 공무원들은 장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27일 미 상원 본회의가 소집된 가운데 만약 장벽 건설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형태의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서명하지 않아 셧다운 사태를 지속하겠다는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의회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다시 열리더라도 지금의 교착 국면이 조속히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비싼 세금이 들어가는 국경장벽에 대한 투표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미 언론은 셧다운 사태가 새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