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증권위·선물위 참석…"오히려 불안 자극" 호들갑 지적도
美재무, 셧다운 대비한다며 금융당국 긴급회의 소집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대처한다면서 금융위기 때 상시로 열렸던 핵심 금융당국 책임자 회의를 소집했다.

미국 재무부는 므누신 장관이 24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워킹그룹'(President's Working Group on financial markets)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재무부는 므누신 장관이 회의를 주재하며 그룹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도 회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이들 핵심 규제 당국이 정상적인 시장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함께 노력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재무, 셧다운 대비한다며 금융당국 긴급회의 소집
이번 회의는 미국 증시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의 예산안 갈등으로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정지되자 소집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식시장 붕괴 후 이 회의체를 만들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상시로 가동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므누신 장관이 이번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불안을 더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그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자기 트위터를 통해 "놀라운 일"이라며 "이번 자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걱정하지 않을 사안을 두고 므누신이 공황(Panic)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므누신 장관은 "소비자들과 기업의 견고한 활동으로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재무부는 핵심업무를 위한 중요 인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연방정부 셧다운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