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에 "마녀사냥" 거듭 항변…자신 풍자한 코미디 프로 공격도
트럼프 "코언은 쥐새끼" 비난…민주당은 '자금세탁 의혹' 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유착 의혹과 관련한 특검과 과거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판하고, 수사에 협조한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쥐새끼(Rat)"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마녀사냥이 불법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생각할 수 없었고 들어보지도 못한 무언가를 FBI가 한 뒤에 마이클 코언이 '쥐새끼(Rat)'가 됐다는 걸 기억하라"며 "그들은 변호사 사무실에 침입했다.

그들은 왜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DNC(민주당 전국위원회)나 사기꾼의 사무실에는 가지 않았나"라고 특검 수사의 바탕이 된 과거 FBI 수사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사기꾼'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가리킨다.

트럼프는 대선을 치르며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 사용 의혹 등을 겨냥해 '사기꾼 힐러리'라는 표현을 즐겨 썼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도이체방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목줄을 더욱 조여왔다.

내년 하원 정보위원장이 될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도이체방크는 러시아 자금 세탁으로 뉴욕주에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냈고 트럼프 측과 거래를 하려고 한 은행이었다"면서 "우연의 일치일까? 타협의 형태라면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프 의원은 지난 14일 공개된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도 "정보위에서 트럼프 측의 자금 세탁 가능성을 살펴볼 것이고 도이체방크는 (조사의) 분명한 시작점"이라며 의회 차원의 조사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유명 배우들이 여럿 출연해 자신을 풍자한 NBC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대한 당국의 조사 필요성을 거론하며 '화풀이'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에서 "진짜 스캔들은 NBC와 같은 방송사들과 SNL 같은 민주당 스핀 머신(여론 조작·홍보 기구)의 일방적 보도다.

이건 모두 불공정한 뉴스 보도와 민주당 광고나 다름없다"며 당국의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SNL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분한 알렉 볼드윈에게 로버트 뮬러 특검 역할의 로버트 드니로, 브렛 캐버노 대법관 역할의 맷 데이먼 등이 다가와 대화하는 약 4분 분량의 코너가 방송됐다.

이들 배우는 1946년 나온 영화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에서 모티브를 따와 '트럼프가 대통령이 안 된 세상'에 대한 풍자적 대화를 이어갔다.

SNL은 볼드윈과 스칼릿 조핸슨 등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을 여러 차례 강도 높게 풍자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마다 격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