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전망 비관적일 경우 하루 전날 취소 가능성도


영국 정부 각료들이 다음 주로 예정된 브렉시트 의회 표결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대패'하면서 현 내각이 붕괴할 것을 우려, 표결을 미루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더타임스가 6일 전했다.

더타임스는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이 현재 메이 총리를 설득 중이라면서 만약 다음 주 브렉시트 표결을 강행할 경우 메이 총리가 100표 이상 차이로 크게 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라고 전했다.
영 각료들, 메이 총리에 브렉시트 표결 연기 압박
또 앰버 러드 노동연금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알룬 케언스 웨일스 담당 장관 등 다른 각료들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표결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나 '여전히 표차가 70표 이상 벌어졌다고 판단할 경우' 표결 바로 전날인 10일 저녁 표결을 취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리실이 브렉시트 합의 반대파 의원들은 물론 야당인 노동당 의원들을 상대로 막판 설득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만약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가결될 경우 브렉시트 다음 단계 방향 설정에 참여할 수 있는 초당적 위원회 참여를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및 노동당 중진의원과 정계 원로들이 참여하는 초당적 위원회는 내년 3월부터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브렉시트 2단계 협상부터는 모든 정파가 참여한 가운데 보다 투명하게 진행할 것임을 다짐하는 것이라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총리실은 또 협상의 최대 쟁점인 이른바 '아일랜드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의회에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반대파 의원들과 협의 중이다.

일부 각료들은 그러나 이러한 설득작업의 효과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총무단이 '표차를 줄이도록' 반대파 의원들을 계속 설득하되 '이들 조치가 무용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메이 총리가 막판 표결을 연기하는 옵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더타임스는 전했다.

보수당의 한 중진의원은 "세 자릿수 표차로 패해서는 안 된다.

50표 이하라면 '생존'할 수 있다.

표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의 한 소식통은 만약 표결이 예정대로 진행돼 메이 총리가 패할 경우 노동당은 표결 다음 날인 12일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불신임 투표를 제안할 경우 '최대 취약상태에 빠진' 보수당을 단합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이보다는 메이 총리의 '고통'을 극대화하면서 보수당 내에서 동료들이 스스로 메이 총리를 축출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