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2명 이번주 출간할 '트럼프의 적들' 책에서 주장
"美 백악관·의회·행정부에서 트럼프 방해하는 적들이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변 곳곳에 적들이 자리 잡아 정책 수행을 방해한다는 내용의 책을 측근 보좌진 2명이 곧 펴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트럼프의 최장수 보좌진 2명인 코리 루언다우스키와 데이비드 보시가 27일 발간할 책 '트럼프의 적들 : 딥 스테이트(deep state)는 어떻게 대통령직을 훼손하고 있는가' 사본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딥 스테이트'는 국가 정책과 정치를 왜곡하고자 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을 뜻하는 용어다.

루언다우스키는 대선 캠프의 본부장을, 보시는 부본부장을 각각 지내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보좌진이다.

공화당원인 이들은 현재 행정부에서 일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고 '외부 보호자'의 모습을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이들은 책에서 백악관과 의회, 법무부와 정보기관 내부의 많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박혀있는 적들'(embedded enemies)이며 이들이 대통령의 정책 의제를 방해하고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 작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충성하지 않는 보좌진과 그의 정치적 활동을 소멸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스왐프 크리처'(Swamp Creature·흉측한 전체 모습을 일부 아름다운 외양으로 가린 괴물)의 희생자로 묘사했다.

저자들은 집권 2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많은 공직자가 "레지스탕스"를 형성해 행정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연방 정부의 깊은 곳들에는 클린턴·오바마 도당의 누군가처럼 트럼프에 대한 깊은 증오를 품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288쪽 분량의 이 책은 저자들이 지난해 출간한 '렛 트럼프 비 트럼프'(Let Trump Be Trump)의 후속편이다.

이들은 9월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인터뷰했다.

인터뷰 일부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와 관련해 "내 기반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의 많은 시간을 언론에 대한 불평에 할애했다며이 이 책은 부분적으로 그의 트위터 불만을 책 형태로 보는 것처럼 읽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가장 큰 적은 누구인지를 묻는 말에 "이 나라의 최대의 적은 가짜 뉴스다.

진심이다"라며 "내가 대중을 위해 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많은 뉴스가 실제로 가짜라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그는 "승리한 다음 날 그를 해고했어야 했다"면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바로 해고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자금 확보를 위해 더 열심히 싸우지 않아 자신을 실망시켰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저자들은 책에서 특검 수사에 협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을 비난하고,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과 조 헤이긴 전 부비서실장은 선거 당일까지 트럼프를 완전히 지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 유착 의혹 수사를 시작한 전직 FBI 관리들 및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 등을 비판하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 '적'들도 언급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