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간선거 투표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막말의 전도사' 트럼프 대통령까지 조금이라도 더 표를 모으기 위해 자신이 내뱉었던 강경 발언까지 반성할 정도로 중간선거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도 이틀째 중간선거 결과를 주시하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현재 여론조사는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이는 뉴욕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펜실베이니아대학 워튼스쿨의 제레미 시걸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여론조사처럼 민주당이 435석인 하원에서 약 30석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을 지키는 경우는 나쁜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통상 공화당 대통령 밑에서 의회가 나눠져 있을 때 증시 수익률이 좋았다는 겁니다. 클린턴 대통령때인 90년대 말 강세장을 예로 들었습니다.뉴욕 증시에 있어 최악의 중간선거 결과는 무엇일까요. 시걸 교수는 블루웨이브(민주당 바람)로 인해 민주당이 하원에서 공화당보다 45석 이상 많은 슈퍼 다수당을 차지하는 경우, 그리고 상원까지도 민주당이 차지하는 경우를 최악의 케이스라고 설명했습니다이렇게 되면 2020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백악관과 의회의 정쟁이 본격화되면서 의회가 법인세 감세, 규제 완화 등을 되돌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감세 덕분에 급등한 뉴욕 증시는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또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상원 3분의 2는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탄핵을 시도할 수 있고, 로버트 뮬러 특검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인터액티브 브로커의 토마스 피터파이도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석권할 경우 증시가 15%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피터파이 대표는 민주당이 하원만 장악할 경우에는 2~3%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그는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유지하면 곧바로 주식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증시가 이전 고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국정운영 중간평가 성격…'트럼프-反트럼프' 대결속 투표율 높을듯동부 버몬트州부터 시작해 美전역서 투표미국의 11·6 중간선거 투표가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투표 시간은 50개 주(州)별로 다르지만, 버몬트주가 오전 5시(이하 동부시간 기준) 가장 먼저 투표소 문을 연다.시차로 인해 동부에서 서부 순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투표는 밤 12시(7일 0시) 알래스카주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각 방송사 등 미국 언론들도 이날 오전부터 투표 개시 및 선거 전망 등 중간선거 관련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며 결과에 촉각을 세웠다.중간선거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선을 제외하고, 총선과 지방선거를 합친 선거에 해당한다.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특히 지난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운영 2년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다.CNN방송은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재임 기간에 가장 중대한 테스트"라고 규정했고,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재임 기간과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전했다.이에 따라 미국민들의 표심이 '친(親)트럼프'와 '반(反)트럼프'로 첨예하게 갈리면서 중간선거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중간선거 투표율은 통상 40% 안팎으로, 4년 전인 지난 2014년 선거는 8천320만 명이 투표해 36.6%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이는 1942년 이후 72년 만의 최저 투표율로 기록됐다.CNN방송은 미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 분석을 토대로 5일 오전 3천100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으며, 이는 2014년 중간선거의 전체 사전투표자 2천200만 명을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공화당과 이와 반대로 그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한판 대결 결과는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현재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의 독주체제가 유지될지, 붕괴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이다.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으나, 대체로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해 2010년 이후 8년 만에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만약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한다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상원은 공화당이 지금처럼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기관들은 보고 있다.상원 선거 대상인 35석 중 26석이 민주당이 현역인 곳이어서, 이번 선거가 애초 공화당에 유리한 구도인 가운데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인 노스다코타를 차지해 의석수(數) 격차를 지금보다 더 벌릴 수도 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망했다.이런 가운데 여야 어느 쪽이 전통적 지지층을 더 많이 투표장으로 견인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경우에 따라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계속 장악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시된다면서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앞서고 있지만 2016년 대선에서 보듯 민주당의 승리가 보장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누구도 결과를 확신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주리 등 격전지를 3곳이나 찾아 유세하는 등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쳤다./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계속 장악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시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전망했다.워싱턴 포스트는 다만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이 앞서고 있지만 2016년 대선에서 보듯 이를 민주당의 승리가 보장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상원과 하원을 분점하는 것을 포함한 5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모든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민주당 하원 과반 차지…공화당 상원 주도권 유지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기존 의석에 추가로 2석을 새로 확보해야 한다.하지만 정치적 지형이 공화당측에 유리한 만큼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민주당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공화당은 민주당이 수성에 나서는 많은 선거구에서 1-2석을 추가해 열세에 빠진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의 패배를 만회하는 것은 물론 1개 의석을 추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하원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18개 선거구에서 우세하고 공화당은 2개의 민주당 의석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모두 23개 의석을 새로 추가해야 한다.이는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경합지로 평가한 30개 선거구 가운데 7개 선거구에서 이기면 된다는 것을 뜻한다.중립적인 흐름이라고 해도 민주당이 경합 지역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얻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역사적으로도 경합 지역의 선거는 분위기를 주도하는 정당으로 쏠리는 경향이 높았기 때문이다.민주당이 하원에서 30석에 근접하는 의석을 확보한다면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정당이 하원을 주도하는 종래의 중간 선거 결과가 재현되는 것이다.지난 10년간 하원의 주도권을 빼앗긴 민주당으로서는 대단한 성과다.또한 2020년과 2022년의 선거에서 민주당이 더 좋은 기회를 차지하도록 할 입지를 구축하는 셈이다.민주당 하원 석권…상원은 팽팽민주당이 선거 당일까지 전국적인 지지율에서 두 자리수의 우위를 유지한다면 하원의 30개 경합 지역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지역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공화당은 기존 의석의 일부를 잃는 경우.민주당이 40석 이상 혹은 45석을 차지해 하원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는다는 시나리오다.현재 42석으로 하원의 주도권을 갖는 공화당 보다 훨씬 나은 성과다.두자리수의 지지율 격차가 상원 선거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면 민주당은 최소한 50대 50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다만 선거의 판세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문제다.공화당이 지키기에 나선 애리조나와 네바다주를 놓치더라도 민주당이 방어하는 입장인 노스다코타주에서는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시나리오가 들어맞으려면 민주당은 테네시주나 텍사스주 가운데 한 곳에서 승리해야 하고 플로리다와 인디애나, 미주리. 몬태나, 웨스트 버지니아주 등 5개주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하지만 이들 5개주가 경합 지역에 속해 있어 공화당이 근소하게 유리한 미주리주를 유지하고 나머지 4개주는 민주당에 돌아가는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민주당이 테네시나 텍사스주 가운데 한 곳을 차지할 지도 확실한 것이 아니다.민주당은 텍사스주에서 4반세기 동안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테네시주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5% 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히 외면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민주당 상하원 모두 장악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을 6대1로 보았는데도 결과는 달라졌듯,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할 가능성도 역시 젖혀놓을 수 없는 시나리오다.테네시주가 민주당에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 데다 텍사스주까지 민주당의 차지가 된다면 민주당은 상원에서 51대 49 혹은 52대 48의 우세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노스 다코타주도 지킨다면 민주당의 의석은 최대 53석으로 늘어난다.민주당에는 그야말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는 지각변동과 같은 충격적 결과가 되는 셈이다.그리고 2016년 대선은 요행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편협성이 역풍을 초래했다는 말들이 시중에 무성해질 것이다.◇공화당 하원 수성…상원 의석수 확대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전략에 대한 호응이 뜨거워진 덕분에 공화당이 하원 경합 지역에서 대부분 이기고 상원 선거에서도 이런 흐름이 재현된다면 가능한 결과다.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네바다주, 더 나아가 애리조나주에서 공화당이 방어에 성공하고 플로리다와 인디애나, 미주리, 몬태나주에서 승리할 경우에나 이뤄질 수 있는 결과다.공화당은 기존의 자당 지지 선거구만 지킨다고 해도 4-5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그 어느 쪽이든 공화당은 53대 47 혹은 54대 46의 우세를 취하게 된다.오차의 여지를 감안한다면 심지어는 격차가 55대 45로 크게 벌어질 수도 있다.이렇게 되면 정치 평론가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고 여론 조사는 트럼프의 실질적 지지 기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도마 위에 오를지 모른다.이를 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확실한 신임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기성찰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선거 결과어쩌면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는 반면에 민주당도 상원에서 공화당과 비등한 의석을 얻을지 모른다.아니면 민주당이 하원 선거에서 승리하지만 공화당도 상원에서 몇개 의석을 추가할지도 모른다.민주당이 테네시주, 텍사스주에서 이기되 낙승이 예상되는 지역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워싱턴 포스트는 하원의 30개 선거구, 상원의 9개 선거구가 백중세여서 어떤 결과도 배제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만사가 당신의 예상대로 깔끔하게 진행된다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베팅이라고 강조했다.2016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미국의 정치적 시대 정신을 근본적으로 오판하고 있다면 이처럼 완전히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워싱턴 포스트는 4번째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정치권은 혼란에 빠질 것이고 전혀 새로운 정치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만큼 향후의 정국 흐름을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