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반(反) 트럼프 진영을 타깃으로 한 '폭발물 소포' 사건과 관련해 50대 남성 한 명이 플로리다 주에서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체포된 용의자는 플로리다 주 애번투라에 거주하는 시저 세이약(Cesar Sayoc·56)이라는 인물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2일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 우편함에서 첫 소포가 발견된 이후 나흘 만에 용의자가 체포된 것이다.

NYT에 따르면 용의자가 등록된 공화당원이며, 1991년 이후 절도, 마약, 사기는 물론 폭발물 사용 위협 등의 범죄 이력이 있다.

NYT는 또 용의자의 전과 자료를 인용해 그가 뉴욕에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2015년 체포됐을 당시 용의자의 직업은 '매너저'로 기록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앞서 플로리다 현지 언론들이 이날 아침 창문에 '트럼프 스티커'를 부착한 흰색 밴 차량을 트럭에 견인해가는 장면을 보도했다고 전하면서 다만 이 차량이 용의자의 차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소행 가능성과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을 담은 소포 가운데 일부는 플로리다주에서 발송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이날까지 발견된 폭발물 소포는 총 12건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소로스의 뉴욕 자택 우편함에서 수상한 소포 하나가 발견되면서 시작된 이후 23∼24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뉴욕 자택,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워싱턴 자택, 방송사 CNN의 뉴욕지국에서 비슷한 폭발물 소포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파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CNN 뉴욕지국으로 보내진 소포는 수신자가 브레넌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돼 있었다.

이후 폭발물 소포 발송은 조 바이든 부통령,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데비 워서먼 슐츠 하원의원, 배우 로버트 드니로에 이어 이날 민주당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과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장(DNI) 등으로까지 그 대상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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