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군과 군사공조 과시…中, 영토분쟁 센카쿠열도 주변에 해경선 파견日아베, 중일 정상회담서 '새 3원칙' 제안일본과 중국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겉으로는 관계 개선을 외치면서도, 각기 미일 군사공조를 과시하거나 영유권 공세를 펼치는 이중적 행보를 보였다.26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전날 일본은 남중국해에서 미군으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해상자위대 함정 모습을 공개하며 미국과의 군사공조를 과시했다.'가가'와 '이나즈마' 등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은 이날 베트남 앞바다 남중국해 공해에서 미군의 보급함으로부터 해상 급유를 제공받았다.이들 호위함은 지난달 말부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스리랑카, 인도와 각각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펼쳤다.급유가 이뤄질 당시 중국 해군 구축함이 일본, 미군 함정 옆에 붙어 감시해 중국, 일본, 미국의 함정이 나란히 항해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일본 정부는 일부 언론들에 현장을 공개하는 등 급유 사실을 숨기지 않고 적극 알렸다.NHK는 해상자위대와 미군 사이의 해상 급유가 중국이 인공섬의 군사 거점화를 진행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미·일 간의 연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시작된 날 급유가 실시된 것에는 중국과 '새로운 관계'를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과 연대하며 중국을 견제하는 일본의 이중적인 태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아베 총리는 전날 중국행 비행기를 타면서 "중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중국에 도착해서도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일본과 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시간이 오고 있다"며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갔다.중국 역시 겉으로는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뒤에서는 중일 양국간 영토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해경선을 보내 일본을 자극했다.일본 정부는 전날 오후 3시께 중국 해경국 선박 4척이 센카쿠열도 구바시마(久場島) 주변 일본 영해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을 항해했다며 일본 영해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발표했다.리커창 총리는 비슷한 시각 아베 총리를 만나서는 "진취적인 중일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한편 중국과 일본 정부는 26일 베이징(北京)에서 '제3국 시장 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두 나라가 함께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50여개 안건에 합의할 계획이다.아베 총리는 이날 리커창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잇따라 회담하며 '경쟁에서 협조', '위협이 아닌 파트너',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의 발전'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3원칙으로 제안할 예정이다./연합뉴스
中CCTV·인민일보, 아베 방중 간략 보도…의전은 최고 수준SCMP "일본-중국 협력 강화, 미국 심기 건드릴 수 있어"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을 처음으로 공식방문하면서 중·일 관계가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아베 총리와 관련한 보도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아베 총리는 방중 첫날인 지난 25일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 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함께 만찬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7년 만에 방중하는 일본 총리를 맞기 위해 아베 총리의 전용기가 도착하는 활주로에 의장대를 배치하고, 첫날 만찬에도 원탁 100개를 배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의전을 하고 있다.하지만 관영 중앙(CC)TV 등 주요 중국 매체들의 보도 행태는 사뭇 다르다.CCTV는 아베 총리가 베이징에 도착한 25일 메인뉴스 격인 오후 7시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광둥(廣東) 성 방문 내용을 20여 분 보도하고, 아베 총리 관련 소식은 단신으로 전했다.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26일 아베 총리와 관련한 보도는 사진 없이 리 총리와의 회담 내용만 전했다.대부분 매체도 아베 총리의 방중과 관련해 관영매체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는 수준에 그쳤다.중일이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한 지 40주년을 맞은 데다 경제규모로 세계 3위 국가인 일본의 총리가 방문한 무게감에 비하면 보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모습이 역력하다.중국 매체들의 이러한 보도 태도는 역사적으로 골이 깊은 중일관계에 대한 국민감정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난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한중이 갈등을 겪는 와중에 방중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중국 매체들이 주요 뉴스로 보도한 것과 비교하면 이런 보도 행태는 이례적이다.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약소국 정상이 와도 인민일보에 사진과 함께 보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아베 총리의 방중 의미를 고려하면 국민감정 등을 의식해 보도에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회동 뒤에는 보도 비중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베 총리가 중국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라는 선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을 의식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한 일본 관료는 "미국은 우리가 중국에 너무 가까워지지 않는지 의심할 것"이라며 "우리는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으므로 일본이 필요하지만,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경제 전문가 카타로 타무라는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 미국은 우리가 누구 편인지를 물으면서 '충성심 테스트'를 하려고 할 것"이라며 "일본은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66개국 공동제안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권고 결의안'서 北핵실험 규탄유엔 일부 회원국들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공동결의안을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전 담당)에 잇달아 제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6일 전했다.VOA에 따르면 독일과 호주, 일본 등 35개국은 북한에 대한 '핵무기 완전 철폐를 향한 새로운 결의를 담은 공동행동 결의안'을 제1위원회에 제출했다.이 결의안은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6월 12일 미북정상회담을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긍정적인 조치로 환영한다면서 북한에 한국 및 미국과 정상회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이어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전례 없이 중대하고 즉각적인 위험이 조성됐다면서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들에 대한 명백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조치로 어떤 추가 핵실험도 삼가라"고 강력히 촉구했다.아울러 영국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66개국은 별도로 공동제안한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권고 결의안'에서 "북한이 2006년 이후 안보리 관련 결의들을 위반하며 진행한 6차례 핵실험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권고 결의안은 또 북한에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와 추가 핵실험 금지 등 안보리 결의들에 따른 의무를 전면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6자회담 등 평화적 수단을 통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이 결의안 역시 "올해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그러한 목적을 위한 모든 노력과 대화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유엔총회 제1위원회는 다음 달 초 이들 결의안에 대해 표결을 할 예정이다./연합뉴스